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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 감독, 역대 55번째 100승 달성…손아섭 "200승, 300승도 함께 했으면"

강인권(51) NC 다이노스 감독이 역대 55번째 100승을 달성했다.NC 선수단은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11-2 대승으로 장식, 감독에게 통산 100승째를 안겼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해 5월 시즌 중 경질된 이동욱 감독의 뒤를 이어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지도력을 인정받아 시즌 뒤 계약기간 3년, 총액 10억원(계약금 2억5000만원, 연봉 2억5000만원)에 구단 제3대 감독으로 정식 선임됐다.구단은 "규율을 중시하면서도 격의 없는 소통 능력을 갖춰 팀을 합리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해 다이노스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적임자라 평가를 받았다"며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으며 오랜 지도자 생활로 다양한 경험과 지도력을 쌓았다"고 밝혔다. 감독으로 거둔 성적은 100승 4무 94패로 승률 0.515. 강인권 감독은 "선수들 덕분에 100승을 할 수 있었다. 지금 100승보다도 팀이 조금 더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한마음으로 잘 모아서 앞으로 더욱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주장 손아섭은 "감독님 100승 기록을 경기 마치고서야 알게 됐다. 강인권 감독님은 항상 선수들을 믿어주시기 때문에 지금처럼 팀이 하나가 되어 우리 선수들이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의 100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감독님과 앞으로 200승, 300승까지 많은 승리를 현장에서 함께하면 좋겠다. 주장으로서 옆에서 감독님께 힘을 보태드리겠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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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정상 오른 비룡…리그 뒤집은 '뒷돈 트레이드'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KS 정상에 오른 비룡 SK는 한국시리즈(KS)에서 두산을 4승 2패로 꺾고 통산 네 번째 KS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뒤 넥센을 제압하고 KS 무대를 밟았다. 정규시즌 1위 두산을 상대로 1차전에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6차전 4-4로 맞선 연장 13회 터진 한동민의 결승 솔로포로 마침표를 찍었다. 시리즈 MVP는 한동민,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KBO리그 사상 첫 KS 우승을 이끈 외국인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② 11년 만에 PS 밟은 한화 만년 최하위 한화는 정규시즌 3위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정규시즌 4위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덜미가 잡혔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패한 게 뼈아팠다. 준PO 최우수선수(MVP)는 시리즈 타율 0.364(11타수 4안타) 2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른 임병욱이 차지했다. ③ 히어로즈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 적발 5월 30일 히어로즈 구단의 축소 또는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가 뒤늦게 발각돼 리그가 큰 혼란에 휩싸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관련 사건을 조사했고, 총 23번의 트레이드 중 12건에서 총 131억5000만원의 '뒷돈 거래'를 확인했다. 하지만 처벌은 미미했다. 히어로즈 5000만원, 나머지 8개 구단(KIA·두산·롯데·NC·LG·한화·삼성·KT)은 각각 2000만원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에게는 무기 실격 처분이 내려졌다. ④ 영구 퇴출당한 이장석 전 대표 이장석 전 대표는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아 11월 야구판에서 쫓겨났다. KBO는 향후 히어로즈 구단 경영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물론 임직원까지 강력히 제재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이장석 전 대표는 앞서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직무가 정지됐다. 시즌 중 불거진 뒷돈 트레이드 책임자로 무기 실격으로 징계가 상향됐고 결국 리그 퇴출 철퇴까지 맞았다. ⑤ 안우진 징계 후 데뷔 휘문고를 졸업한 안우진은 2018시즌 1차 지명(계약금 6억원)을 받고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고교 시절 학교 폭력(학폭)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도의적 책임을 지고 구단 역시 50경기 출전 정지 자체 징계 처분을 내려 1군 데뷔전이 5월 25일 뒤늦게 성사됐다. 당시 안우진은 “실력을 떠나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최근 학폭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면서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⑥ 김경문 감독 경질 6월 3일 NC는 김경문 감독을 경질했다. 2011년 8월 창단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2014년부터 4년 연속 팀을 PS에 올려놨다. 신생 구단이 리그에 자리 잡는 데 큰 공을 세웠지만 2018년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선수단 운영에서도 잦은 마찰을 빚어 구단과 불편한 관계가 지속했다. 유영준 단장이 감독 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치른 NC는 10월 새 감독으로 이동욱 수비 코치를 선임했다. ⑦ 최다 안타 기록 박용택 LG 박용택은 6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통산 2319번째 안타를 기록, 양준혁을 넘어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2002년 데뷔한 박용택은 부상으로 주춤한 2008년을 제외하면 16시즌에 걸쳐 매년 세 자릿수 안타를 꾸준히 때려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리그 첫 7년 연속 150안타 금자탑을 쌓았다. 2020년 10월 리그 첫 2500안타를 돌파한 박용택은 그해 2504번째 안타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⑧ 외국인 100승 달성한 니퍼트 KT 더스틴 니퍼트는 6월 29일 수원 NC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실점 쾌투로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따냈다. 리그 외국인 선수로는 사상 첫 통산 100승 달성이었다. 2011년 한국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니퍼트는 2017년까지 7년 연속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94승을 따냈다. 2018년 KT로 팀을 옮겨 8승을 더 추가한 뒤 통산 102승(51패)으로 KBO리그 경력을 마무리했다. ⑨ AG 정상에 오른 대표팀 야구 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일본과 대만을 꺾고 우승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예선 B조 첫 경기 대만전을 1-2로 패하면서 위기감에 휩싸였다. 빠르게 분위기를 추스른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AG 3회 연속 우승. 경기 후 대표팀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대만전 첫 경기에 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믿었다.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⑩ 선동열 대표팀 감독 사퇴 선동열 국가대표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다. 한국 야구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 하지만 병역 혜택을 받는 몇몇 선수의 대표 선발을 둘러싸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 관련 내용을 해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회의원의 망신 주기식 질문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11월 스스로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배중현 기자 사진=IS 포토 2022.12.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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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이정후 첫 영광 도전…SSG 집중 견제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별은 누굴까.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오늘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제약사 주최 야구 시상식인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은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4년째를 맞이한 프로야구 최고 권위의 축제다. 총 18개 부문 주인공이 가려지는 가운데 최고 영예인 대상 수상자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는다. 최근 3년 수상자는 2019년 김태형 감독(당시 두산 베어스) 2020년 포수 양의지(당시 NC 다이노스) 지난해 1루수 강백호(KT 위즈)였다. 대상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왕 2연패를 포함해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명실상부 리그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이정후는 지난 7월 KBO리그 최연소(23세 11개월 8일)이자 최소경기(747경기) 1000안타를 달성했다. 이승엽의 최연소(25세 8개월 9일) 기록과 자신의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최소 경기(779경기) 기록을 함께 갈아 치웠다. 통산 타율이 0.342로 3000타석 기준 역대 1위. 장효조(0.331) 김태균(0.320)을 비롯해 자타공인 리그 타격 기계를 모두 넘어섰다. 이미 지난달 1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했다.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MVP 투표 유효 표 107표 중 104표를 싹쓸이하며 1994년 MVP에 오른 이종범에 이어 한·미·일 사상 첫 부자(父子) MVP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이정후는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과 인연이 깊다. 프로 첫 시즌인 2017년 신인상, 지난해에는 최고타자상을 받았다. 그는 1년 전 "매년 이 자리에 와서 상을 받는데 너무 감사드린다. 겨울 동안 잘 준비해서 내년에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며 "타격왕을 했으니까 이 자리를 뺏기지 않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왼손 투수 김광현(34·SSG 랜더스)도 수상을 노린다. 김광현은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 첫 시즌부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전반기 9승 1패 평균자책점 1.65, 홈 경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83으로 흠잡을 곳이 없었다. 평균자책점 2위, 승률 2위(0.813)에 오르며 각종 투수 지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김광현은 MLB 진출 직전인 2019년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받은 바 있다. SSG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김원형 감독도 깜짝 후보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은 한 시즌 야구계에 임팩트를 보인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모두 후보다. 2019년에는 두산 베어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태형 감독이 사상 첫 '감독 대상' 영예를 안기도 했다. 2020년에는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 주역 이동욱 감독이 대상 후보였다. SSG는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1위를 지킨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직행한 뒤 키움을 꺾고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김원형 감독은 조아제약 시상식 유력한 감독상 후보이면서 대상까지 2관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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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2년 연속 PS 실패 NC, 아쉬움 속에 건진 '김시훈'

오른손 투수 김시훈(23·NC 다이노스)이 깜짝 놀랄만한 1년을 보냈다. NC의 올 시즌 성적은 정규시즌 6위다.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0년 이후 2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아쉬움이 큰 1년을 보냈지만, 수확이 없었던 건 아니다. '김시훈의 발견'이 대표적이다. 개막전 엔트리에 깜짝 승선한 김시훈은 시즌을 '완주'했다. 4월 3일 데뷔전을 치른 뒤 단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이탈하지 않았다. 시즌 성적은 59경기 4승 5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24. 전반기(31경기 평균자책점 4.01)보다 안정적인 후반기(28경기 평균자책점 1.44) 성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한 시즌 80이닝을 던질 거라고 생각 못 했다. 힘이 떨어질 때도 있었는데 코칭스태프에서 관리를 잘해주셔서 완주할 수 있었던 거 같다"며 "이닝에 비해 많은 볼넷(9이닝당 4.64개)이 아쉽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운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김시훈은 스프링캠프만 하더라도 1군 멤버가 아니었다. 시범경기 4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35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 결과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첫 9경기에선 1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순항했다. 이동욱 당시 NC 감독은 김시훈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4월 말 그의 보직을 선발로 바꿨다. 하지만 '중간계투가 더 낫다'는 판단으로 6월 초 보직을 다시 불펜으로 전환했다. 김시훈은 "전반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복잡한 게 있었다. 불펜에 적응한 뒤 선발로 이동했는데 다시 불펜으로 오니까 몸을 푸는 게 어렵더라"며 "코칭스태프에서 '네가 8회 올라가는 투수'라며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믿고 기용해주셨는데 그러면서 기록이 따라왔다"고 공을 돌렸다. 올 시즌 KBO리그 두 자릿수 홀드 투수는 26명이다. 신인은 정철원(두산 베어스·23홀드)과 김시훈 둘뿐이다. 단일 시즌 홀드 기록을 세운 정철원이 유력한 신인왕 후보지만 김시훈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8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 72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한 정철원에 앞선다. 그는 "70점 정도 줄 수 있는 시즌"이라며 "프로 5년 차지만 (1군 데뷔) 첫 시즌, 두 자릿수 홀드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의식은 하지 않았다. 1군에서 공을 던지는 게 목표였고, (이 목표를 달성한 뒤에는) 2군에 한 번도 내려가지 않는 게 또 다른 목표였다. 모두 달성했다"고 뿌듯해했다. 이어 "'8회 투수'라는 보직을 받고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믿고 기용해주시니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김시훈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기대가 컸지만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2019년 현역으로 입대, 강원도 고성에서 군 복무까지 마쳤다. 그러면서 야구에 대한 간절함은 더 커졌다. 김시훈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 (몸 상태가 너무) 좋아서 내년 시즌이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년엔 어떤 모습일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다만 조금 더 기대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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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지원 제로+수비 실책' 이재학은 외로웠다

NC 다이노스 사이드암스로 이재학(32)이 시즌 첫 등판에서 쾌투했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재학은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했다. 투구 수 94개. 0-0으로 맞선 7회 초 무사 만루에서 강판당했고 승계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재학은 경기가 1-2로 끝나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이재학은 흠 잡을 곳이 없었다. 단조로울 수 있는 투 피치(직구·체인지업) 유형이지만 노련하게 타자를 상대했다. 3회까지 퍼펙트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 초 2사 후 전준우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뒤 유격수 김한별의 실책까지 겹쳐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대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5회도 무실점으로 버텼다. 선두타자 정훈의 볼넷과 폭투. 한동희의 내야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다. 이재학은 후속 조세진의 희생번트를 3루로 던져 정훈을 잡아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선 지시완을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했다. 아쉬움이 남는 건 7회였다. 이재학은 0-0으로 맞선 7회 선두타자 피터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이대호를 3루수 짧은 땅볼로 유도했지만 뛰어들어온 3루수 박준영이 공을 빠트려 무사 1, 2루. 후속 정훈의 풀카운트 볼넷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재학의 투구 수를 넘어간 것을 고려해 왼손 불펜 김영규를 마운드에 세웠다. 김영규는 1사 만루에서 조세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NC 타선은 이재학이 마운드에 있을 때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7⅔이닝 8탈삼진 1실점) 공략에 애를 먹었다. 수비에선 결정적인 내야 실책 2개로 이재학의 투구 수를 늘렸고 실점의 빌미까지 제공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이재학은 마운드 위에서 외로웠다. 빈손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0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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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⑩] '끝판왕' 오승환

'뱀직구' 임창용도, '노송' 김용수도 아니었다. 일간스포츠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 불펜 최다 득표 선수는 '돌부처'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이었다. 오승환은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야구인 10명씩 총 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32표를 받아 '대성불패' 구대성(19표)과 함께 최고 불펜으로 선정됐다. 현역 선수 중에서 40주년 올스타로 선정된 건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선발) 양의지(NC 다이노스·포수) 최정(SSG 랜더스·3루수) 그리고 오승환까지 4명뿐이다. 경기고 재학 시절에는 평범했다. 투수가 아닌 외야수였던 오승환은 부상에 발목이 잡혀 신인 드래프트에서 외면받았다. 단국대에 진학한 뒤에도 순탄치 않았다. 1학년 때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았다. 힘겨운 재활 치료 과정을 거치면서 그는 강해졌다. 투수로 두각을 나타낸 것도 이때였다. 본격적으로 공을 던진 3학년 가을부터 가공할만한 강속구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그 결과 2005년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오승환은 데뷔 첫해부터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 불펜의 핵으로 활약하더니 7월에는 마무리 투수 자리까지 꿰찼다. 사이드암스로 권오준과 함께 이른바 'KO 펀치'로 불리며 삼성의 뒷문을 책임졌다. 그해 거둔 성적이 10승 1패 11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신인이 '10승-10홀드-10세이브'를 기록한 건 오승환이 처음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선 3경기 등판, 7이닝 11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스타 탄생을 알렸다.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손민한에 이은 2위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신인왕 투표에서 총투표 88표 가운데 85표의 몰표를 받았다. 프로 2년 차인 2006년엔 무려 47세이브를 따냈다. 진필중이 보유한 리그 한 시즌 최다 세이브(42개)와 일본 프로야구(NPB) 이와세 히토키(46개)가 가지고 있던 단일시즌 아시아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2007년에는 180경기 만에 통산 100세이브 고지를 밟아 리그 최단 경기 세 자릿수 세이브(종전 조용준·197경기)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07년과 2008년에도 각각 40세이브와 39세이브로 견고함이 대단했다.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09년 7월 어깨 근육 일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 영향으로 두 시즌 동안 고전했다. 하지만 2011년 화려하게 비상했다.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으로 철옹성 그 자체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3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끝판왕'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KBO리그를 평정한 오승환은 2013년 11월 NPB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했다. "과연 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2014년 7월 한·일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고 그해 39세이브로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종전 1997년 선동열·38세이브)과 함께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다. 이듬해에도 공동 세이브왕(41세이브)에 오르면서 일본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NPB 두 시즌 동안 거둔 성적이 80세이브 평균자책점 2.25였다. 오승환은 2016년 1월 새로운 도전을 선택,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연속이었지만 4년 동안 세 팀에서 활약했다. MLB 통산 232경기에 등판, 45홀드 42세이브를 쌓았다. 2019년 8월 삼성 복귀를 선택한 그는 여전히 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2013년 손승락(당시 넥센·만 31세)이 보유하고 있던 리그 최고령 40세이브 기록까지 갈이 치웠다. 4월에는 KBO리그 사상 첫 300세이브 고지를 정복, 개인 통산 6번째 세이브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불혹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건재하다. 오히려 경험을 더해 롱런하고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승환의 강점은 준비 과정이 아닐까 싶다. 마흔 살 나이에도 가장 빨리 (야구장에) 나와 운동하면서 루틴을 꾸준히 지킨다"며 "기복 없는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준비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훈련을) 빠지는 날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오승환을 향한 극찬은 선·후배를 가리지 않는다. 이동욱 NC 감독은 구대성과 함께 오승환을 "감독 입장에서 언제든 믿고 투입할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최태원 삼성 코치는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면 경기에 졌다고 어겼을 정도"라고 떠올렸다. 서용빈 KT 위즈 2군 감독은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고 촌평했고 조원우 SSG 랜더스 코치도 "독보적인 마무리 투수"라고 설명했다. KBO리그 역사를 얘기할 때 오승환을 빠트릴 수 없다. KBO리그, NPB, MLB를 두루 경험한 마무리 투수를 다시 볼 수 있을까. 현역 레전드인 그가 40주년 올스타로 선정된 이유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오승환 선배는) 각종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운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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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1위 '스파이더맨' 614만명…2위 '킹스맨' 80만명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개봉 후 20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존 왓츠 감독)'은 3일 6만6805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614만1111명을 기록했다. 영업제한이 오후 9시 입장 가능으로 완화된 첫날, 기대보다 저조한 관객수를 동원했지만, 62.5%라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팬데믹 이후 개봉한 모든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관객수를 동원하고 있다. 개봉 2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더니, 4일 만에 200만명, 7일 만에 300만명, 11일 만에 400만명, 14일 만에 500만명, 19일 만에 6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최고 흥행작인 '모가디슈'의 362만은 물론, 팬데믹 최고 흥행작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435만명까지 훌쩍 뛰어넘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되고, 이를 통해 각기 다른 차원의 숙적들이 나타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2위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매튜 본 감독)'가 같은 날 2만3750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80만141명을 나타냈다. 마블 못지않게 '킹스맨' 시리즈를 좋아하는 국내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80만 달성에 성공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독주, 영화관 영업제한 등 여러 악재 속에서 거둔 호성적인 만큼 눈길을 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1차 세계대전을 모의하는 범죄자들에 맞서 싸우는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이야기를 다룬다. 시리즈의 3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킹스맨'의 프리퀄(전사)을 그린다. 3위는 '해피 뉴 이어(곽재용 감독)'가 같은 날 1만191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19만6406명을 나타냈다. 티빙, 극장 동시 상영인 작품인 만큼 20만 관객에 육박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한지민, 이동욱 등 화려한 캐스팅의 연말 감성 로맨스 무비로,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연출을 맡았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04 07:31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는? 선동열·최동원 '원투펀치'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한국 프로야구도 새로운 출발선에 설 시간이다. 1982년 3월 27일 닻을 올린 KBO리그는 지난해까지 40년간 숱한 스타플레이어들과 함께 환희와 감격의 역사를 쌓아왔다. 일간스포츠는 41번째 프로야구 시즌을 맞이하기에 앞서 야구인 투표를 통해 지난 40년간 그라운드를 빛낸 포지션별 최고 스타를 선정하기로 했다. 그 결과 선동열(59) 전 국가대표 감독이 투표인단 전원의 지지를 받아 '별 중의 별'로 뽑혔다. 일간스포츠 선정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는 선발투수 5명, 불펜투수 2명, 포수·1루수·2루수·유격수·3루수 각 1명, 외야수 3명으로 구성됐다. 해외 리그 성적이 아닌 KBO리그 성적만을 기준으로 삼아 각 포지션별 후보를 추렸다. 투표에 참여한 야구인은 총 40명. 20대, 30대, 40대, 50대 이상으로 그룹을 나눠 각 세대별 10명이 표를 던졌다. 포지션별 올스타 후보에 오른 야구인과 현역 선수는 투표인단에서 제외했고, 20~30대는 10개 구단 선수 중 연령대별 대표 1명씩을 포함했다. 이렇게 선정한 40주년 올스타 중 선발 투수 5명에는 선동열(40표) 최동원(37표) 류현진(36표) 송진우(22표) 박철순(17표), 불펜 투수 2명에는 오승환(32표) 구대성(19표)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어 포수 양의지(24표), 1루수 이승엽(37표), 2루수 정근우(22표), 유격수 이종범(28표), 3루수 최정(23표)이 각 포지션 최고 선수로 뽑혔다. 3명을 선발한 외야수 부문에선 장효조(26표) 양준혁(22표) 박재홍(20표)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베스트 3' 안에 포함됐다. 선동열은 유일하게 투표인단 40명으로부터 모두 표를 받아 만장일치로 최다 득표자가 됐다. '불세출의 투수' 고(故) 최동원과 이승엽이 나란히 37표를 얻어 공동 2위에 올랐고,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이 36표로 그 뒤를 이었다. 현역 선수 중엔 류현진 외에 오승환(삼성), 양의지(NC), 최정(SSG) 등 3명이 40주년 올스타에 포함되는 영광을 안았다. 선동열은 명실상부한 KBO리그 역대 최고 투수로 꼽힌다. 1985년 해태(현 KIA)에 입단한 뒤 1995년까지 통산 367경기에서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 탈삼진 1698개를 기록했다. 통산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80. 11시즌 중 5차례(1986·1987·1992·1993·1995)나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2.00을 넘긴 시즌은 1994년(2.73)밖에 없다. 7년 연속(1985~1991)을 포함해 8번이나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져갔다. 특히 1986년에는 한 시즌 262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24승 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 탈삼진 214개, 완봉승 8회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올렸다. 선동열은 1995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33세이브(평균자책점 0.49)를 올린 뒤 임대 선수로 일본 프로야구(주니치)에 진출했다. 이후 리그 정상의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리다 한국에 복귀하지 않고 1999년 은퇴했다. KIA는 그 후 선동열의 등번호 18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40주년 올스타 선정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띈 건, 표를 많이 얻은 선수일수록 투표자들이 굳이 선정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선동열에게 한 표를 던진 이유를 물으면 "이유가 필요하느냐"는 반문이 되돌아왔다. 선동열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은 최동원도 마찬가지다. 40명 중 단 2명을 빼고 모두 최동원을 올스타로 꼽았지만, "설명이 필요없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1번으로 선동열, 2번으로 최동원을 뽑은 NC 이용찬은 "투수 대선배이신 이분들을 왜 뽑았는지 설명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했다. 실제로 최동원은 1984년 51경기에서 284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27승 1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한 '무쇠팔'이었다. 그해 최동원이 잡은 삼진 223개는 지난해 두산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경신하기 전까지 36년간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 자리를 지켰다. 최동원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따내면서 롯데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기는 '신화'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1985년에도 20승 8세이브를 따내면서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고, 1986년엔 267이닝을 소화하면서 19승(평균자책점 1.55)을 올렸다. 그러나 프로에서의 첫 5년간 1209와 3분의 1이닝(평균 241.6이닝)을 책임진 여파로 이후 팔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1990년 삼성에서 은퇴했다. 전성기가 길지 않았는데도 그 누구보다 강했던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된다. 2011년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등번호 11번이 뒤늦게 롯데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특히 많은 투표인단이 KBO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선동열과 최동원의 라이벌 관계에 주목했다. 나이로는 5년 터울이고 프로 경력으로는 4년 선후배 사이였던 이들은 영남(최동원)과 호남(선동열), 연세대(최동원)와 고려대(선동열)의 대리전까지 펼친 필생의 맞수였다. 선수 시절 세 차례 맞대결 성적은 1승 1무 1패. 1986년 4월 첫 대결에서는 선동열이 완봉승을 따냈고, 최동원은 솔로홈런 하나를 맞아 1실점 완투패했다. 그해 8월에는 최동원이 선동열을 상대로 완봉승했고, 선동열은 자책점 없이 2실점(수비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 완투패했다. 1987년 5월 16일 세 번째 대결은 '퍼펙트게임'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됐을 만큼 극적이었다. 두 투수가 연장 15회까지 완투하면서 4시간 56분 혈전을 벌인 끝에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선동열은 공 232개, 최동원은 209개를 각각 던졌다. SSG 박종훈과 키움 김혜성이 "당대 최고 라이벌이자 설명이 필요 없는 역대 가장 뛰어난 투수들"이라고 입을 모은 이유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단 7년을 뛰고도 37명의 몰표를 받아 선동열과 최동원 다음으로 나설 '3선발'이 됐다. 그는 한화에서 데뷔한 2006년 다승(18승)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타이틀을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초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신인선수(신인왕)를 함께 수상했다. 이후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7시즌 통산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남기고 2013년 MLB로 진출했다. 빅리그에서도 2020년 MLB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KBO리그 출신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현역 시절 류현진과 상대했던 이호준 LG 코치는 "난 오른손 타자였지만 왼손 류현진의 공을 정말 치기 어려웠다. 무릎과 옆구리 깊숙한 쪽으로 공이 파고 들어와서 몸에 맞는 공이 될 것 같은데 스트라이크가 선언되곤 했다"며 "공의 각도가 굉장히 좋았고, 체인지업을 포함해 여러 구종을 던지면서 모두 컨트롤이 좋았다. 다시 나오기 쉽지 않은 투수"라고 했다. 최태원 삼성 코치도 "왼손으로 시속 150㎞ 이상을 던지면서 경기 운영과 컨트롤은 역대 최고였다"고 했다. 류현진이 미국으로 떠난 뒤 한화로 온 포수 최재훈은 "설명이 필요없는 에이스"라며 "나중에 한화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2명을 선정한 불펜 투수로는 오승환(삼성)과 구대성(전 한화)이 뽑혔다. 둘 다 강력한 구위 외에도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과 포커페이스로 이름을 날린 투수들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오승환과 구대성은 감독 입장에서 언제든 믿고 투입할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47) 세이브, 최다 연속경기(28) 세이브, 통산 최다 세이브(339)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최고 마무리 투수다. 성적뿐 아니라 마운드에서의 위압감도 역대 최강이었다. 5년간 일본과 미국에서 뛰다 지난해 복귀했지만, 40세 나이에도 여전히 국내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44세이브를 올려 구원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최태원 삼성 코치는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면 경기에 졌다고 여겼을 정도"라고 했다. 구대성은 1996년 다승 1위(18승)와 세이브 2위(24세이브)에 모두 이름을 올릴 만큼 전방위로 활약했다. 그러나 1996년부터 7시즌 연속(해외 진출한 2001~2005년 제외) 20세이브를 올렸고, 1999년 한화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직접 마무리하면서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제대회에서 '일본 킬러'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통산 성적은 67승 71패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 김종국 KIA 감독은 "구대성 선배처럼 배짱 있는 투구를 하는 투수를 본 적 없다"고 했고, KT 박경수는 "릴리스포인트가 보이지 않는 투수였다. 오른손 타자 몸쪽과 바깥쪽 제구가 자유자재였다. 너무 까다로웠다"고 기억했다. 포수 부문에선 역대 최고 공수겸장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가 24표를 얻어 박경완(12표)을 두 배 차로 제쳤다. 양의지는 2020년 만장일치에 가까운 역대 최고 득표율(99.4%)로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을 만큼 현역 중엔 적수가 없는 독보적 1인자로 꼽힌다. 2015년부터 '두산 왕조'의 전성기를 앞장서 이끌었고, 2019년 NC 이적 2년 만에 창단 첫 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2019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에 오르고 지난해 포수 첫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작성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장정석 KIA 단장은 "양의지는 결국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기고 역대 최고 포수로 남을 것 같다"고 내다봤고, 이호준 코치는 "야구 센스와 수비, 타격 모두 (NC 시절) 옆에서 지켜 보니 깜짝 놀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포지션 구분 없이 역대 최고 선수라고 본다"고 치켜세웠다. 최태원 코치도 "공 배합이나 경기 운영, 리더십을 보면 박경완일 수 있겠지만, 공격력으로 보면 양의지가 압도적"이라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박경수는 "양의지가 안방에 있으면, 투수가 아닌 포수와 싸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KT 소형준도 "내가 만약 감독이라면, 양의지 선배를 기용할 것 같다"고 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양의지가 선수 생활을 가장 오래 할 것 같다. 앞으로 다치지 않으면 5년은 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루수 부문은 KBO리그 역대 최고 타자로 꼽히는 이승엽이 압도적으로 표를 얻었다. 이승엽은 1997년 삼성에서 데뷔한 이후 KBO리그 홈런의 역사를 다시 써왔다. 2003년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 기록을 세웠고, 통산 최다 홈런(464개) 기록을 남기고 2017년 은퇴했다. 한국 프로야구에 처음으로 '400홈런'이라는 기록을 새긴 주인공이다. 일본에서 뛴 8년(2004~2011년) 성적을 포함하지 않았는데도 이승엽을 따라잡을 홈런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일본전에서 결정적인 홈런이나 적시타를 때려내던 '국가대표 4번타자' 이승엽의 존재감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대체자가 없다. 실제로 수많은 투표인단이 "독보적", "압도적"이라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양상문 위원은 "이대호(롯데) 같은 선수도 뛰어났지만, 역대 최고 1루수는 단연 이승엽이다"라고 했고, 정경배 SSG 코치는 "그렇게 홈런을 많이 친 선수를 능가하는 타자가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SSG 최지훈은 "초등학교에서 야구하던 시절, 베이징올림픽(2008년) 야구 금메달의 영웅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누구나 알고 있는 '레전드'라서 고민 없이 뽑았다"고 했다. 2루수 부문에선 정근우(22표)가 박정태(14표)를 넘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2020년 은퇴할 때까지 16년간 프로에서 뛴 정근우는 통산 174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 1877안타, 722타점, 1072득점, 도루 371개를 기록했다. 안타·타점·득점 모두 역대 2루수 중 최다 기록이다. 또 세 차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숱한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정근우 스스로 은퇴 기자회견에서 "역대 최고 2루수는 내가 맞는 것 같다"고 인정했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했다. 소형준은 "2루 수비도 좋았지만,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타자였던 것 같다. 투수 입장에서도 상대하기 힘들 것 같았다"고 했고, KIA 이의리는 "악바리 같은, 근성 있는 모습이 같은 운동 선수로서 인상적이었다"고 떠올렸다. 김경기 위원은 "2루수는 꾸준히 레전드급으로 활약하기 힘든 포지션인데, 정근우는 그중 팀에 가장 큰 도움이 됐다. 2루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은 "함께 뛰어 본 선수 중 가장 좋은 2루수다. 공·수·주 모두 독보적이었고, 근성도 뛰어났다. 신체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닌데 그런 단점도 이겨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경수는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좋은 플레이와 임팩트가 2루수 중 단연 최고"라고 했다. 쟁쟁한 후보가 많았던 유격수 자리는 이종범(28표)이 차지했다. 1993년 해태에서 데뷔한 이종범은 천재적인 야구 센스를 뽐내면서 공·수·주를 가리지 않고 펄펄 날았다. 1990년대 '해태 왕조'의 집권기를 연장한 주역이다. 특히 1994년에는 타율 0.393, 196안타, 113득점, 도루 84개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겨 단숨에 프로야구 최고 스타로 등극했다. 타율 0.393은 프로야구 원년의 백인천(0.412) 이후 여전히 가장 높은 기록으로 남아 있고, 한 시즌 도루 84개는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울 기록 중 하나로 회자된다. 양상문 위원은 "이종범은 팀을 우승시킨 선수다. 개인 기록도 좋지만, 팀 기여도가 높았다"며 "김재박, 류중일, 류지현 등 뛰어난 선수가 많았지만, 이종범은 타격과 도루도 잘하면서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공격까지 잘해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했다. 장정석 단장은 "그야말로 '야신'이다. 정말 야구를 위해 태어난 선수 같았다. 플레이가 리그 최정상급을 넘어 독보적이었다"고 평가했고, NC 송명기는 "수비, 타격, 주루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그냥 레전드"라고 했다. 조웅천 SSG 코치는 "박진만이라는 훌륭한 유격수조차 이종범이라는 큰 산을 넘기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3루수 부문에선 현역 선수인 최정이 투표인단 중 23명의 선택을 받아 올스타로 뽑혔다. 김동주(11표), 한대화(5표)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전직 국가대표 3루수들을 제치고 57.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05년 SK(현 SSG)에서 데뷔한 그는 지난 시즌 이승엽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세 차례 홈런왕을 수상했고, 최근 6시즌 동안 2019년(홈런 29개)을 제외하고 매년 30홈런을 넘겼다. 현재 통산 홈런 수는 403개. 이승엽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할 유일한 후보로 꼽힌다. 롯데 감독 출신인 조원우 SSG 코치는 "현재 기록도 뛰어난데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을 깰 것"이라고 했고, 김종국 감독은 "3루수가 가장 큰 고민이었지만, '리빙 레전드'로 향하고 있는 최정을 뽑았다. 아직 현역이지만, 아마 은퇴 후 그가 남긴 기록이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의리는 "꾸준하게 좋은 기량을 유지하시면서 롱런하시는 부분이 부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SSG에서 한솥밥을 먹는 후배들은 공격력에 가려진 최정의 수비에 높은 점수를 줬다. 투수 박종훈은 "홈런 능력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뛰어나 멋있는 선수인 것 같다. 같은 팀이 아니었어도 뽑았을 것 같다"고 했다. 외야수 최지훈은 "많은 분이 장타력을 강점으로 보시겠지만, 실은 어깨도 강하고 수비력도 뛰어난 선배님이다. 가까이서 지켜보니 더 대단해 보인다"고 감탄했다. 외야 세 자리를 지킬 선수로는 고(故) 장효조와 양준혁, 박재홍이 차례로 선정됐다. 장효조는 26표로 외야수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양준혁은 22표를 받았다. 투표인단 절반(20명)의 지지를 얻은 박재홍은 LG 출신 이병규(9번·18표)를 2표 차로 제치고 마지막 한 자리를 꿰찼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의 원조인 장효조는 프로야구 초창기 최고의 왼손 콘택트 히터였고, 강팀 삼성의 간판타자였다. 프로에서 뛴 10시즌(1983~1992년) 중 4차례(1983년, 1985~1987년) 타격왕에 올랐고, 선구안이 좋아 "장효조가 치지 않은 공은 볼이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프로 통산 타율 0.331은 여전히 깨지지 않은 역대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고향팀 삼성에서 2군 감독을 맡고 있던 2011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 야구계를 안타깝게 했다. 이종열 SBS 해설위원은 "공격력 면에서 최고의 외야수였다. 장효조 선배님을 보면서 타격을 연구한 선수들이 많았다"며 "어떤 상황에서든 배트 중심에 맞힐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박경수는 "학생 때 나를 지도해주신 많은 분이 늘 장효조 선배님을 언급하며 '너무 잘 치는 타자'라고 하셨다. 발도 빠르셨다고 들었다"고 떠올렸고, 삼성 백정현은 "팀 기여도가 눈에 보이는 기록 그 이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경배 코치는 "장효조 선배의 통산 타율은 현역 선수들의 기록보다 그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장효조 선배가 같은 선수가 또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양준혁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이자 이승엽과 함께 삼성을 상징하는 레전드 스타다. 1993년부터 2010년까지 18년간 프로에서 뛰었는데, 3할을 넘기지 못한 시즌은 단 4번뿐이다. 통산 2135경기에서 타율 0316, 안타 2318개, 홈런 351개, 1389타점, 볼넷 1278개, 사구 102개를 기록하면서 은퇴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다 안타, 타점, 득점, 4사구 기록을 남겼다. 서용빈 감독은 "양준혁 선배는 장타, 콘택트, 기록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역대 최고 외야수로 빼놓을 수 없다"고 했고, 박경수는 "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 타자"라고 인정했다. 김혜성은 "항상 1루로 전력질주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고 했다. 박재홍은 '현대 왕조'의 주역으로 꼽힌 천재형 외야수다. 신인이던 1996년 홈런 30개를 치고 도루 36개를 해내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동시에 리그 역사상 유일한 '만장일치 신인왕'에 올랐다. 타격의 정교함, 파워, 견고한 수비, 강한 어깨, 빠른 발을 모두 갖춘 '5툴 플레이어'의 대표 격이다. 2000년대 후반 SK의 전성기에도 힘을 보탠 뒤 2012년 은퇴했다. 이의리는 "박재홍 선배님은 '호타준족'이 무슨 뜻인지 내가 인지할 수 있게 해준 선배님"이라고 했고, 김종국 감독은 "공·수·주에서 완벽한 천재형 선수다. 야구 하는 능력이 정말 좋았다"고 감탄했다. 조웅천 코치는 "최초의 30홈런-30도루를 해냈고, 그 후 두 번 더 같은 기록을 달성한 게 대단하다"고 했고, 김혜성은 "신인 선수의 30홈런-30도루가 쉽지 않은 만큼 더 인상적"이라고 기억했다. 배영은·배중현·이형석·안희수·차승윤 기자 2022.01.03 06:00
무비위크

[박스오피스IS] 2021년 수놓은 '스파이더맨' 536만명…매일이 신기록

개봉 후 17일 연속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압도적 1위 자리를 유지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존 왓츠 감독)'은 30일 13만7483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536만8758명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500만 관객을 돌파한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오후 10시 영화관 영업제한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흥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최고 흥행작인 '모가디슈'의 362만은 물론, 팬데믹 최고 흥행작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435만명까지 훌쩍 뛰어넘으며 남다른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비록 주말까지 오후 10시 영업제한이 유지되지만, 31일부터 신정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얼마나 많은 관객수를 더 확보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되고, 이를 통해 각기 다른 차원의 숙적들이 나타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2위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매튜 본 감독)'가 같은 날 3만9537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56만7850명을 나타냈다. 시리즈의 3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킹스맨'의 프리퀄(전사)을 그린다. 마블 못지않게 '킹스맨' 시리즈를 좋아하는 국내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50만 달성에 성공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독주, 영화관 영업제한 등 여러 악재 속에서 거둔 호성적인 만큼 눈길을 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1차 세계대전을 모의하는 범죄자들에 맞서 싸우는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이야기를 그린다. 3위는 '해피 뉴 이어(곽재용 감독)'가 개봉 2일차 누적관객수 7만2510명을 나타냈다. 한지민, 이동욱 등 화려한 캐스팅의 14인 14색 연말 감성 로맨스 무비로,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2.31 07:30
야구

이동욱 NC 감독 "20-20 알테어, 덕분에 순위 싸움한다"

이동욱 NC 감독이 2년 연속 20홈런-20도루에 성공한 애런 알테어(30)의 활약을 칭찬했다. 알테어는 27일 수원 KT전에서 5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32호 홈런과 함께 시즌 20호 도루를 기록했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 2년 연속 가입했다. 20-20은 역대 55번째, 2년 연속 달성은 역대 11번째다. 코로나19로 외국인 선수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알테어는 2년 연속 NC 전력의 한 축을 맡아주고 있다. 타율 0.274·32홈런·20도루·84타점으로 활약하면서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 FA 3년 차인 양의지와 함께 팀 타선을 지탱했다. NC는 올 시즌 원정 숙소 술자리 사건 등으로 심각한 전력 이탈을 겪으면서 지난해 우승팀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알테어 등 중심 타선의 활약 덕에 시즌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가능성에 도전 중이다. 이동욱 NC 감독도 알테어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28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아직도 5강 싸움을 하는 것은 나성범·양의지·알테어 중심 타선이 있기 때문”이라며 “27일 경기가 우리 팀이 좋았을 때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테이블 세터가 출루하고 클린업이 타점을 내줬다. 세 사람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2년 연속 20-20은 대단한 기록이다. 좋은 타격 옵션이고, 좋은 외국인 선수다”라며 “외국인 타자를 구하기 어렵고, 스트라이크 존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다. 이런 때 검증된 외국인 타자가 있다는 점은 훨씬 더 안정적인 선택지를 준다” 라고 했다. 수원=차승윤 기자 2021.10.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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